김희선 배우가 아기를 낳은 주부 되었으니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다. 배우 김희선과 프랑스로 9박10일간의 촬영 여행을 떠났던 것이..
어떤 분이 나에게 이메일을 주셨다.
내용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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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ttp://blog.naver.com/na9004im?Redirect=Log&logNo=20013547758 를 보고 연락드립니다.
십여년전 틴잡지에 김희선씨가 망통축제때 찍은 사진 예를들어 인디언소녀복장을 한 사진 등
그때 참 인상깊게 보았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들을 찍은 분이 맞으신가요?
이 사진들을 다시 보게되면 참 좋겠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혹 방법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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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들어가보니 사진들 이미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옛 기억도 되살리고 새로운 잡은 터에 올릴겸 재정리해 본다.
아래 내용은 십여년전 작성했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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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가 보는 모델>이라…이 칼럼의 원고 청탁이 들어왔을 때 나는 김희선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유명하거나 무명이거나 간에 아무튼지 그간 많은 모델들과 작업을 했고 그중에는 김희선 못지 않은 스타도 있었다. 그런데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피사체로 김희선을 첫 손가락에 꼽을 수밖에 없는 데에는 짧지 않은 사연이 있다.
1999년 1월, 프랑스 정부 관광성에서는 대중 스타를 한불 명예친선대사로 임명하여 민간 외교를 꽃피워 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해외여행은 매국노로 치부되던 IMF 시기에 가장 큰 제물이었던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프랑스 정부 측이 대중 스타를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당시 나는 이미 프랑스 정부 관광성의 지정 사진작가로 프랑스와 관련된 사진을 전담하고 있었던 터라 이 막중한 역할을 맡을 대중스타로 누구를 낙점하느냐 하는 것 부터 발언권을 갖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카메라의 피사체로서 누가 가장 적합할지에 대해 제안할 수 밖에 없었고 프랑스 쪽 관계자는 누가 프랑스라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인가라는 데에, 홍보 담당자는 미디어와 대중의 눈을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잡아둘 수 있는 스타를 꼽고 있었는데 이 까다로운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었다.
당시 김희선은 명백하게 우리나라 최고의 톱 스타였고 명예대사로 임명된 후 떠나게 될 프랑스 순방의 컨셉인 <한불 예술과 패션의 축제>라는 이미지에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가로서의 나 역시 그녀를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김희선은 아직 촬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다른 모델이나 톱 스타들과는 다른 ‘뭔가’를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1월에 프랑스 대사관에서 명예대사 임명식을 마치고 2월에 열흘간의 프랑스 순방이 시작되었다.
김희선과 매니저, 헤어 메이크업 담당, 기자와 방송팀 외에 프랑스 정부 관광성 관계자 등 열명이 넘는 일행은 프랑스 남부 해안인 꼬뜨다쥐르 지방과 파리로 이분되어 있는 일정에 동행했다. 꼬뜨다쥐르 지방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니스, 모나코, 칸, 망통 등 유럽 갑부들의 별장이 즐비한 값비 싼 휴양지이다.
그 중에서도 2월은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수십억을 들여 니스 카니발, 망통 레몬 축제 같은 흥겨운 행사들을 연이어 터뜨려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시즌 중에 시즌이다. 방 하나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 다는 이 시즌에 프랑스 정부 측에서 초청한 귀빈인 우리 일행은 최고급 일색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미리 맞춰둔 각본에 의해 전세계로 생방송되는 이 대단한 축제에 우리나라의 톱 스타 김희선이 히로인으로 등장했다.니스 카니발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에서 공식 호명되며 인사말을 띄워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퍼레이드를 리드했다.
공주와 마녀 복장을 번갈아 입어 가며 수천 수만 의 이국인들 앞에서 주인공으로서의 대접을 톡톡히 받은 김희선은 톱스타라기 보다는 그 나이 또래의 젊은 아가씨다운 들뜬 기쁨으로 일관하였는데 이 모습이 오히려 더욱 신선하고 아름다워 그녀의 정체를 모르는 외국의 미디어들까지도 앞 다투어 플래쉬를 터뜨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즐거운 축제였건만 나로서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축제 자체가 스케일이 너무 방대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즉흥적으로 연출되는 등, 주변 환경이 매우 번잡스러웠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김희선이 스스로 흥겨움에 도취되어 모델로서의 자각을 잃어버렸다는 데에 있었다. 그녀는 “태어나서 이렇게 재미있고 흥분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평할 만큼 멋진 순간을 만끽하느라 자신이 찍혀야 할 카메라가 어디 있건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수만의 관객 사이 어딘 가로 빨려 들어가기 일쑤였다.
프랑스 정부 관광성에 고용된 사진작가로서 김희선의 순방 내용을 프랑스의 아름다움과 잘 조화시킨 컷들을 뽑아 한 권의 포토 에세이 북으로 출판해내야 했고 또한 패션지인 ‘보그’의 10페이지 특집을 위해 그녀의 패션을 화보식으로 촬영해야 했던 나는, 니스 카니발 현장에 이르러 이렇게 저렇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저 김희선을 놓치지 않는 데에 안간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기막힌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간 세계 30여 개국을 돌면서 수없이 많은 야외 촬영과 웃기지도 않은 돌발 상황에 꿋꿋이 대처해왔던 나였지만 전세계가 열광하는 축제의 흥분과 김희선이라는 변수가 만났을 때는 정말 막막할 따름이었다.
프랑스에 머물렀던 기간 동안 내가 수없이 생각했던 것은 그간의 촬영 환경이 얼마나 은혜로웠었던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종군 기자나 다큐사진가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필름 한 장을 업으로 삼는 사진가도 있다.
하지만 패션 촬영이란 배경과 모델과 그 외의 모든 보여지는 것들이 가장 조화로운 색과 각을 이루어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이루어지는 한 팀의 ‘호흡’의 결과물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 촬영 환경이 얼마가지 않아 열악함에서 서서히 짜릿한 기쁨으로 변해갔다. 그 이유 또한 모델 김희선 때문이었다. 그녀는 오래도록 카메라를 의식하는 작위적 표현이나 연출보다는 0.001초의 변화로움을 가질 줄 아는 타고난 탤런트(talent)를 지니고 있었다.
긴 팔다리로 신체 모든 부분의 각을 조절할 줄 아는 능숙한 모델은 세련미를 가진다. 사진가가 선호하는 모델은 대부분 이 세련미에다가 렌즈를 향한 흡인력과 의도하는 바를 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글로 풀어 놓고 보면 이 모든 모델로서의 미덕들을 제낄 수 있을 만한 덕목이 또 뭐가 남았을까 싶지만 나는 김희선에게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프로 모델처럼 부지런히 촬영에 응하지도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편도 아니다. 결과에 그리 집착하는 편도 아니어서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일지라도 한동안 어린아이처럼 그 사진은 빼달라고 떼를 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흘려버리기 일쑤다.
몸매도 꽤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 모델들의 그것과는 (길이부터)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런데 김희선을 찍은 결과물들을 보면 이 모든 푸념들이 보잘것없이 되고 마는 것이다.
모델을 평할 때 옷과 화장, 헤어스타일을 다르게 꾸며놓고는 안면 근육을 조금 다르게 움직거리는 정도의 변화를 보이는 정도로 섹시하다, 청순하다, 여성스럽다, 섹시하다 등등 찬사를 보내며 그 연출력에 찬사를 보내곤 한다.
그런데 김희선에게는 입술 색깔 하나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시시각각 본질을 변화 시킬 줄 아는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의무감에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부지런함과 진지함과 노력과 인내 등등의 부문에서는 다른 프로 모델들에 열등한 점이 있을지 몰라도 그녀가 가진 이 변화로 움이라는 재능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자기가 기쁘면 기쁜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그녀의 모든 느낌을 찰칵 소리만큼이나 찰나의 순간에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쏟아내는 에너지. 사람의 눈으로는 쉽게 감지해내기 힘들지만 카메라의 셔터는 잡아내는 0.001초의 변화가 사진작가로서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물론 니스 카니발이 끝난 후에도 레몬 축제가 열렸던 망통이나 모나코, 파리에서의 일정 동안 내내 촬영은 힘겨웠다. 상황은 언제나 미리 예상했던 내용을 배반했기에 촬영을 위한 스케줄은 매번 취소되었다. 촬영 허가가 나지 않거나 의상에 문제가 있지 않으면 모델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하여간 문제는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프랑스에서의 열흘 동안 내가 당초 예상했던 필름의 반도 채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숙제는 남아있는 법. 이 촬영의 결과로 한 권의 포토 에세이 북(프랑스 정부 관광성에서 한국 사무소 개설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김희선의 프랑스 방문을 사진집으로 발행한 것으로 제목은 ‘오딧세이’였음)을 내야 했고 보그에 10페이지짜리 화보를 내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김희선이 아닌 다른 모델이었다면 일반적으로 소요하는 필름의 반도 채 찍지 못한 양으로 이 정도의 결과를 다 채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찍은 것은 몇 컷 되지 않지만 컷마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김희선의 타고난 재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뭐, 김희선이 아니었다면 예상한 필름을 다 찍을 수 있었겠지만. )
김희선을 촬영한 사진은 많다. 그런데 나는 정해진 포즈를 취하고 몇 초 동안 가만히 렌즈를 향하는 그녀의 사진은 그다지 탐탁치가 않다. 촬영에 상관없이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모델 김희선을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볼 때 생기 없고 판에 박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의 사진을 보며 그녀 자신도 그간 수없이 찍었던 연출된 사진들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 언제 한번, 포즈와 포즈를 징검다리 넘듯 찍어야 하는 짜맞춘 촬영말고, 0.001초가 변화로운 그대로의 김희선을 다시 찍어보자는 이야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의상 카달로그나 패션지에 찍힌 공주마마 김희선보다 프랑스에서의 이 사진들이 더 ‘김희선다워서 좋다’고 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살리에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김희선은 노력으로는 완성되기 힘든 타고난 재능을 가진 모델임에 틀림없다.
글쓴이 : 온라인 PR & 바이럴 마케팅 그룹 구자룡 대표 goo@gigo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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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forget her she is my favorite actress and I really like her acting.
2011/11/16 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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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6 18:08


